▶ 산행 출발하는 전날 산수산악회 회장님으로부터 문자가 날아온다. '예정대로 산행 갑니다.'~~~~
- 우리 가족은 이시간 열심히 '희양산'을 오르고 있는중~~~
- 어라? 왠 확인 메세지??? 당일 천재지변으로 인해 부득히한 경우도 아닌데, 누가 취소들을 많이 하셨나?.....
순간 머리속에 별의별 생각이 다 들지만~
비오면 비 오는대로, 비 맞으면서~~~ 눈오면 눈 오는대로 옷에 쌓인 눈 툭툭 털면서~~~
그렇게 산행하는 재미가 또 얼마나 좋은것을~~
- 전날 우리 가족은 희양산에 갔다가 갑자기 쏫아지는 폭우와 강풍으로인해 물에젖은 쌩쥐꼴로 하산했는데... 설마 이보다 더 할려구~~~
- 비 홈박 맞으면서 알바하느라 '희양산 구왕봉'을 두번이나 오르는 나현이~~~
아빠 잘못만나(?)서 새벽 5시부터 일어나 8시 전부터 산에 올라 이 고생을 시키다니.....
미안해유~~~ 다음에는 모르는 산에 갈때는 트랭글 켜고 다닐께~~
- 그래도 멋진 희양산에서 아무 사고없이 기억에 남는 추억거리(?)를 만들고 왔으니 훗날 얘기거리가 되겠지~~
- 그렇게 하루는 지나가고~~~~
▶ 2014년 8월 3일
'동산/작은동산'으로가는 산행 당일, 아침일찍부터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본다.
옅은 구름이 끼어있기는 하지만, 오늘 엄청 더운날씨가 될듯~~
잠자던 나현이도 밖에서 산행준비하는 소리에 잠이 깨고 있는듯~~~
아빠가 배낭싸고 있는 옆으로와서 다시 바닥에 누워버린다.
오늘은 모처럼 차(버스)가 집 근처까지 온다고 한다.
모처럼의 여유(?)~~~ 그래도 늦지 말아야 하는데, 너무 시간 맞추려하다가 늦어버리는~~~~
부랴부랴 공도중학교앞으로 나가보니, 아직 차는 보이질 않는다. 그러고보니 한 5분 일찍 나왔군...
졸리운눈 비비며 안겨있는 나현이는 버스가 오는가 한번 쳐다보더니만 금새 안겨서 잠을 청하고~~
그러는 사이 같은 아파트에 사시는 산우님께서 인사를 건네신다.....
버스가 조금 늦는듯~~
다시 눈을 살포시 뜨면서 버스쪽을 바라보던 나현이가, 함께 있는 아저씨와 인사를 나누면서 잠이 깬다.
신호등 뒤로 보이는 버스~~
'가자고속관광'~~ 드디어 버스가 왔군~~~
버스에 올라타자 반갑게 맞아주시는 회장님과 산악대장님~ 기사님~~ 그리고 반가운 산우님들~~~
역시나 비가 온다고 산행 취소를 하신 분이 많이 있다고 하신다.
그렇게 우리들은 작년에 다녀왔던 '동산/작은동산'을 향하여 출발~~~
작년에는 멋모르고 그냥 좌석에 앉아서 따라갔었는데, 올해는 그나마 한번 다녀온 곳이라고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아침 식사후 버스안에서 회장님의 인사와 산악대장님의 산행지 설명~~~
어~~ 그런데 나에게 산행설명을 시키시네~~..... 이럴줄 알았으면 작년에 다녀와서 썼던 산행기를 한번 읽어보고 오는건데....ㅠㅠ....
무슨 얘기를 했는지 잘 모르게 산행 설명이 끝나고 우리들의 목적지인 '성내리'에 도착한다.
오늘은 물놀이 산행~~ 그런데, 올라가는길 왼쪽편으로보니 저수지가 바짝 말랐다....
분명 지난주까지 장마였는데... 우째 이런일이~~~
어제 비도 왔겠다~ 이번주 물이 너무 많으면 어떻하지 하고, 은근히 걱정아닌 걱정을 했었는데, 이건 오히려 물이 없어 물놀이 못하겠구나를 걱정하고 있다.
사실 작년에 나현이가 산악대장님과 너무나도 신나게 물총싸움하면서 물놀이를 했던지라, 나현이도 내심 오늘 또 그렇게 놀려고 머리속에는 생각하고 있었을듯~~~
- 도보를 따라서 편안하게 무암사까지 올가간다.
'무암사' 갈림길을 지나면서부터는 본격적인 산행길~~
한 20여분 올랐을까?.... 뒤로 '작성산'이 보이더니만, 쬐금더 위쪽으로 가면서 오른쪽으로 '충주호'의 모습이 드러난다.
비가 올까 걱정했던 날씨가 오히려 더 멋진 조망을 선물해주는 날씨로~~~
(▼ 파노라마사진:클릭하시면 크게 보입니다)
(▼ 파노라마사진:클릭하시면 크게 보입니다)
연신 사진찍느라 정신이 없다.
작년에는 나현이 챙기랴 산행하랴 사진찍으랴~ 정신 없었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은 그중 하나, 가장 비중이 큰, 나현이 챙기기가 빠졌다.
혼자서 먼저 올라가 버리고~ 아빠는 찾지도 않고~~~ 산과 물과 나무와 바위는 변함이 없는데, 1년사이에 정말 많은 변화가 왔다.
이 변화를 좋다고해야하는지, 아니면 서운해 해야 하는지~~~~
아무튼 오늘은 걱정 안시키고 혼자서 잘 가고 있는 나현이 덕분(?)에 편하게 사진찍으면서 산행하고 있다.
산수산악회의 특징이라면 선두와 후미의 간격이 크게 많이 벌어지지 않는다는것~~
덕분에 많은 산우님들과 함께 할수 있는 즐거운 시간들을 같이 공유할수 있음이 좋다.
또한 많은 산우님들의 행복해하고 멋진 모습들을 담을수 있다는것이 좋다.
개중에는 사진 찍기를 꺼려하시는 산우님들도 가끔 계신다.
그럴땐 좀 난감하기도 하지만, 상황봐가면서 기억해두고 잘 넘어가야 할듯~~~
그래도 나이들면서 이렇게 다니면서 나름대로 스크랩해두고 보는것도 삶의 재미가 아닐까?...
글쎄~~ 잘은 모르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기에 시간 될때마다 스크랩해두고, 또 나중에 나현이도 보면서 우리 얘기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남근석'의 웅장한 모습~~
그런데 두번째봐서그런가? 작년만큼 웅장해 보이지 않네~~~ㅎㅎ~~~~
괜시리 주눅들필요는 없겠지~~~ㅋㅋ~~~
재미난 풍경에 시간 가는줄 모른다.
앞으로 뒤로~~ 먼저가고, 뒤로 올라오시는 산우님들~~
모든분들의 표정을 담고싶은데~~~
- 저마다 산행하는 목적들이 계시겠지~
건강을 위해서~ 산이 좋아서~ 취미활동~ 돈이 되기때문에~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등등~~
어떤 이유에서든 산 자체가 우리에게 해를 입히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단지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도리어 해를 당할뿐~~~
(▼ 파노라마사진:클릭하시면 크게 보입니다)
- 매주 산을 오른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상하게들 생각한다.
: 저 사람 하는일이 뭘까?
: 평일 일하고 주말에 산다니면 자기일은 언제 보냐?
: 몸이 견뎌나는가?
: 중독이다 중독~~~
등등등~~
사실, 모두 맞는 말이다.
개인 시간을 가질수 있는 모든것을 산에 투자 한다는것은 쉽지 않은일~~
그런데 이제는 그렇게 하므로서 다음주의 생활에 더 큰 활력소가 되는것 같고,
딱히 휴식을 취하기 위해 집에 있는다고해서 몸이 편히 쉬어져 더 활력적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이렇게 멋진 대 자연을 감상하면서 얻어지는 에너지~~~
새로운 삶의 시작같은 느낌을 갖게한다.
그럼 혼자다니지? 아이는 왜 데리고 오냐고???~~~~~~~^-^~~~~~~~그러게~~~~~~ㅠㅠ~~~~~~
(▼ 파노라마사진:클릭하시면 크게 보입니다)
주변 풍광을 감상하고, 사진에 담다보니깐,
조금씩 지체현상이 나타나고~~
'남근석'지나, 암릉구간 중간쯤을 지나갈무렵 갑자기 '작성산' 정상부가 뿌옇게 흐려진다.
(▼ 파노라마사진 - 클릭하시면 크게 보입니다.)
이곳으로도 점점 뿌연 운무들이 급습해 오려는지.....
안개비가 내리기 시작~~~
비오면 바위길이라 미끄러움이 가장큰 걱정거리~
그런데, 더 큰 걱정은 사진을 찍지 못함이다.
전용 카메라가 아닌 핸드폰 카메라이다보니, 물에는 접근금지~~~~
단순히 산만을 타는 목적 이라기보다는 자연을 즐기며 함께 어우러지고, 멋진 추억의 시간을 갖는다는것~~
일주일의 피로뿐만 아니라, 한달의 피로까지도 날려버릴수 있는 멋진 등산~~~~~
언젠가부터 산은 내게 이런 의미와 존재로서 다가왔다.
정상 정복만이 아닌~ 마음의 휴식과 스트레스를 날릴수 있는 유일한 수단~~~
건강은 건강할때 지키라고 했듯이~ 지금이 바로 그럴때인듯~~
건강한 몸과 건강한 정신으로 이렇게 멋진 곳에 서 있다는것이 내게는 최고의 기쁨이 될수 있다는것을~~~
이 짜릿한 희열의 순간들을~
이런 즐거움을 함께 나눌수 있는 벗이 있다는것은 더 큰 행복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재촉한다.
다행히도 비는 많이 내리지는 않고, 더위만을 식혀줄 정도로 가볍게 내려주고있는 '비'님~~~~
아마도 산수 산악회가 올해 시산제를 잘 지냈는지~~~
풍경과 조망은 실컷보고, 더울만 하니깐 시원스레 작은 비를 내려주는~~~ 이런 행운을 안게된다.
->아마도 성품좋으신 회장님과 산악대장님의 덕이 아닐까????(어찌 아부성 맨트같으네~~~ 절대 아님~~~)
시원한 비를 맞으면서 '성봉'에 오른다.
그사이 비는 그치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성봉'에서 모든 산우님들을 만난다.
정말 대단한 '산수 가족들'~~~
모든 인원들이 '성봉'에서 인증샷을 마치고 이제는 하산길~~~~
작년기억에 하산길이 무척 가팔랐는데, 오늘은 비가 내려서 그 하산길이 조금더 위험하겠지.....
항상 산행중 하산길이 문제다~... 잘 올라가서는 내려가면서 다치기가 일수~~~
그리 급할것도 없기에 조심 조심 산을 내려가시는 산우님들~~
조금 잘 타시는 분들은 먼저 주르륵~~~
하산길의 명소는 '무쏘바위'~~
일명 '누운 남근석'인데, 자칫잘못하다가는 그냥 지나치기가 일수~~
처음오신 산우님들은 꼭 보여주고 싶은 곳이기에, 내리막길의 위험을 감수하고 먼저 하산길로 쌩~~~~하니 내려가 본다.
(▼ 무쏘바위에서 바라다본 조망을 파노라마로-클릭해서 크게 보세요)
- 어느덧 비가 그치고 멋진 전경이 연출되는데~~~~~
앞산의 운무들이 눈앞에서 작은 변화를~~~
우리 산우님들을 위해서 구름들도 예쁘게 날개짓하며 봉우리 위를 장식하고있다.
역시나 조망좋은 '무쏘바위'~에서의 재미난 표정과 즉석으로 꾸며지는 연출들~~~
그렇게 즐거움의 시간이 흐르고, 이제는 약물탕 폭포로~~~
'약물탕 폭포'로 가보니, 이런.... 약물은 커녕 물줄기가 보이질 않는다....
이럴수가~~~ 전혀 예상밖의 일~~
작년 이곳에서 시원하게 샤워를 즐기시던 물난리 대장님의 모습이 떠오른다.
물난리 대장님께서도 이렇게 물이 없는 모습을 보면 많이 실망하시겠지........
(▼ 작년 산행때 이곳 '약물탕 폭포'에서 약물폭포를 덮어쓰고 계신 물난리 대장님)
'약물탕 폭포'를 지나면서 만나는 전나무숲속길~~~
멋진 힐링산행의 시작이다.
시원한 폭포수에는 몸을 못 담궜으나, 멋진 전나무숲에서의 신선한 바람은 산행의 피로를 조금은 풀어주는듯~~
- 파란 하늘을 기대하고 올려봤는데~~
학현계곡쪽으로 내려오면서 작년에 보았던 작은 학현폭포줄기를 찾아볼까 했는데, 역시나 계곡에 물이 없어 그냥 그대로 하산~~
'학현아름마을'에 도착하면서 4시간가량의 산행이 정리된다.
- 산행 이후 많은비로인해, 뒤풀이후 물놀이를 계획했던 일은 무산~~~
맛난 보양백숙으로 배를 채우고~~~ 산우님들과 즐거운 담소로 깔끔한 마무리까지~~~~
- 8월의 첫째주 일요일은 이렇게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면서 우리켵에서 떠나가고~~
또 시간이 지나서 내년 2015년에는 오늘 2014년을 돌아보면서 추억에 젖겠지......
이 순간의 사진들을 돌아보면서, 이런 추억이 나쁜 기억이 아닌 아름다운 기억으로 모든이들에게 남아있을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 확트인 멋진조망과 함께 적은비로 시원함을 더해 주었던 2014년의 물놀이산행~~ 시작부터 끝까지 기획하고 준비하신 모든 임원분들과, 비맞는 우중 산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사고없이 안산~ 즐산~ 해주신 모든 회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산행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 황산 산행기②-서해대협곡 (0) | 2014.08.12 |
---|---|
중국 황산 산행기① - 황산등정 (0) | 2014.08.12 |
제천의 동산/작은동산 (0) | 2014.08.05 |
괴산 희양산 구왕봉 (1) | 2014.08.04 |
제천 십자봉과 덕동계곡 (0) | 2014.07.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