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성가족 성당)
1. 착공 이유
여러 가지 측면이 있겠지만 당시 카탈루냐의 시대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까지의 카탈루냐 지방은 산업혁명의 여파로 굉장히 변화가 많았던 시대였다. 그래서 사회주의적인 사상도 팽배했는데, 마르크스가 했던 "정신은 물질의 생물학적 부산물이다."라는 말처럼 하느님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교회들을 파괴하였다. 그래서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가우디는 카탈루냐 지방이 하느님께 죄를 지었다는 생각에 성당을 계획하게 된다. 그래서 건설 초반에는 신자들의 기부로만 지어졌다. 현재도 이 건축물의 공사를 이어가는 건축가들은 카탈루냐 지방의 건축가들로만 구성이 되어있고, 그들의 모습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지하에서 유리벽을 통하여 볼 수 있다.
2. 형태와 배치
현재 완성된 것은 지하 성당과 중앙 지하실 정도이다. 완성된 도면에 따르면 높이 100m 정도의 탑이 12개가 들어서는데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12사도를 상징한다.[18] 이외에 중앙에 세워지는 170m의 가장 큰 탑은 예수를 상징하고 탑과 탑을 이어주는 돔은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고 있다. 또 별도의 돔 4개는 4명의 복음 성인(마태오, 마르코, 루카, 요한)을 나타낸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성가정'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부분까지는 전체 건축 시리즈에서 일부분에 불과하다.
동쪽 전면의 '나시미엔토(예수의 탄생)'라는 건축 주제는 완성된 상태이고, 서쪽의 '파시온(예수의 수난)'도 대략적으로 완성된 상태다. 가장 중요한 남측 정면의 '글로리아(영광)'는 2002년부터 건축이 시작되었으며, 이 성당 건축의 정점을 장식하는 170m 높이의 예수 그리스도 탑이 그 뒤에 지어질 예정이다. 성당 지하에는 가우디의 스케치와 사진 등이 있다. 현재는 공사 중이기 때문에 성당 내부에는 시멘트 포대와 공구가 여전히 흩어져 있다. 성당 내부는 가우디가 숲속을 걷는 듣한 느낌을 주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상당히 이색적이다. 특히나 내부의 색은 흰색인데, 이는 스테인드 글라스가 햇빛에 비치면 그 색을 그대로 벽면에 새겨지도록 설계한 것이다. ( 동쪽에서 동이 트면 파랑과 연두, 초록 등의 색상으로 구성된 스테인드글라스에 빛이 비추어 탄생을 비유하고, 서쪽으로 해가 지면 빨강, 주홍, 노랑으로 사망을 나타낸다. 특이하게도 스테인드글라스에 그림이나 인물 모양 없이 검은색으로 인명만이 적혀 있는데, 모두 성인이나 성녀의 이름들이다. 태양의 위치에 따라 다른 색이 성당 안을 가득 메운다.)
이 성당을 구성하는 외벽 선은 거의 모두가 곡선 형태다. 이는 그 당시의 서구 건축역사에서 보기 드문 개념이었다. 고딕 양식 특유의 부벽에 대해 '보기 딱한 목발'이라고 불렀던 가우디는 부벽을 덧붙이지 않으면서도 건물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곡선 형상에 적합한 구조 역학까지 배려해 건축을 진행했다. 그는 성당의 모형을 만들기 전 실을 천장에 매달고 모래주머니 또는 납추를 중간중간에 매달아 휘어지는 강도를 측정했는데, 이 작업을 통해 그가 원하는 곡선이 도출되면 설계에 반영했다
3. 기타
흔히 성당이라고 하면 당연히 석조라고 생각하겠지만,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석조 성당이 아니다. 처음에는 돌로 짓기 시작했지만, 1950년 경에 근처 채석장의 돌이 바닥난 뒤로는 철거된 석조 건축물의 자재를 재이용하다가 지금은 이란이나 영국 등지에서 채취한 돌을 가공해서 이를 근처에서 한데 합친 다음 그 사이에다가 철근 콘크리트를 집어넣은 '패널'을 만들고 그걸 현장에 있는 또 다른 철골구조물과 연결하는 방식을 통해서 만들어지고 있는 상태이다. 분명 누군가는 순수한 석조 건물이 아니라고 실망할 수 있겠지만 애초에 가우디는 이 성당의 재료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지정한 적이 없으며, 콘크리트를 사용한다고 해서 건축물의 격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20세기의 걸작 건축물들은 거의 콘크리트를 가지고 만들어졌는데 유명한 석조 성당들 중 하나인 하기아 소피아도 포졸라나 시멘트로 지은 석조 성당이다. 애시당초 콘크리트 없이 석조 건물을 만든다는 것 자체는 아주 큰 돌 하나를 통째로 조각해서 건물을 만들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