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대청봉
▶ 산 이름 : 설악산(대청봉 : 1,708m)
▶ 위치 :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
▶ 내역 : 해발고도 1,707.9m이다. 태백산맥에서 가장 높고 남한에서는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 예전에는 청봉(靑峰)·봉정(鳳頂)이라 했는데, 청봉은 창산(昌山) 성해응(成海應)이 지은 《동국명산기(東國名山記)》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하고, 봉우리가 푸르게 보인다는 데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공룡릉·화채릉·서북릉 등 설악산의 주요 능선의 출발점으로 내설악·외설악의 분기점이 되며, 천불동계곡·가야동계곡 등 설악산에 있는 대부분의 계곡이 이 곳에서 발원한다. 인근에 중청봉·소청봉이 있다.
정상은 일출과 낙조로 유명하며, 기상 변화가 심하고 강한 바람과 낮은 온도 때문에 눈잣나무 군락이 융단처럼 낮게 자라 국립공원 전체와 동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늦가을부터 늦봄까지 눈으로 덮여 있고, 6, 7월이면 진달래·철쭉·벚꽃으로 뒤덮이며, 요산요수라는 글귀가 새겨진 바위와 대청봉 표지석이 있다. 정상까지 오색 방면, 백담사 방면, 설악동 방면, 한계령 방면의 코스가 있는데, 오색에서 설악폭포를 거쳐 정상에 오르는 5.3㎞(약 4시간 소요)가 최단거리 코스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 다녀온 날짜 : 2014년 1월 18일
▶ 함께한 이 : 공사모 산악회
▶ 산행코스 : 한계령 - 서북능선삼거리 - 끝청 - 중청 - 대청봉 - 설악폭포 - 오색
▶ 주요 봉우리 : 대청봉, 중청, 끝청
▼ 03시 40분경~ 버스는 우리를 한계령휴게소에 내려준다. 이곳에서 우리는 산행준비를 시작(03시41분)
▼ 작년에 주전골과 흘림골을 오를때 들렸던 '오색령'~~표지석... 이렇게 이른 새벽부터 보니깐 많이 반갑다.
▼ 입구 안쪽으로 오늘 산행 들머리인 계단이 보인다. 모두들 머리와 손에는 렌턴을 들고 있는지라, 가파른 계단의 한칸 한칸이 선명히 보인다.
▼ 계단끝에 올라서자 '설악루'라고 써있는 정자가 보인다.
▼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설악의 정상을 향해서 출발하시는 산우님들~~~ 길게 줄지어 오르고 있는 렌턴 불빛이 이 새벽에 장관을 이루고 있다.
▼ 바닥에 눈이 제법 보이고 있는터라 이곳 '설악루'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다시 길 떠날 채비를 하고~~
▼ 드디어 본격적인 겨울산 등반을 위하여 출발~~~
▼ '위령비'가 보이는것을 보니, 이곳을 등반하다가 사고나신 분들이 꽤나 많은듯~~ 사실 어제 저녁 인터넷을 통해 미리 답습하면서 보았던, 몇해전 이곳에서 길을 잃고 저체온증으로 2명의 산악인이 죽었다는 얘기에 조금더 긴장하게 한다.
▼ 4시부터 입산 가능이라는데, 거의 비슷한 시간에 이곳을 통과하게 되는군~(03시52분)
▼ 암흑 천지인 주변의 어둠을, 전혀 게의치않고 꿋꿋이 진격하시는 산우님들~~~
▼ 한발 한발 내어 놓음이 오늘 설악의 기상에 큰 도전이 되리라.
▼ 중청 대피소까지는 7.2km~~ 겨우 500m를 왔군...(04시05분)
▼ 후레쉬로 비쳐보이는 나뭇가지에는 전혀 눈이 보이질 않지만, 바닥에는 꽤나 눈들이 많아 보인다.
▼ 후미와는 점점 간격이 벌어짐을 느끼게 하는데...~~
▼ 표지석에 써 있는 거리는 이제 한계령에서 1km를 왔다는군~~(04시24분)
▼ 바로 옆으로 우뚝이 솟아있는 멋진 고사목이 잠시 발길을 멈추게 한다.
▼ 모자를 쓰고 건너편 산을 바라보는듯한 거대한 '인간 돌바위'~~ 사실 건너편에는 달빛에 비친 산 능선이 눈에는 보이는데, 사진에는 담기질 않는다.
▼ 한계령 삼거리(서북능선 삼거리)에 도착한다. 오면서 주변 사진을 여러컷 찍었는데, 후레쉬가 터지질 않는다. '저온 상태에서는 후레쉬의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경고표시가 사진기 액정으로 보이는군~~~(04시53분)
▼ 후레쉬가 터지지 않는 폰카로 여러장의 사진을 찍었으나, 전혀 알수 없어 모두 삭제~~~ 표지석에서 렌턴불빛을 이용하여 한컷 찍었다.(05시31분)
▼ 05시49분~~ 6시가 다 되어 가는데도 주변은 이렇게 암흑 천지이다.
▼ 폰카를 가슴에 한참동안 넣었다가 꺼내니 후레쉬가 터진다.(05시56분)
▼ 이제 중청대피소까지는 1.6km~~(06시05분) 도대체 6킬로 산행 오르막길을 2시간만에 올라왔네... 뭐 하느라 이리 빨리 올라 가시나...
▼ 초행길이라 선두만 보고 따라 오르고 있다... 오히려 선두는 나를 의식하는지 더 빨리 가는것도 같구....
▼ 드디어 끝청에 도착한다.(06시14분)
▼ 사실~ 나의 계획으로는 '끝청'에서 일출을 보는 것이었다. 그러나 해가 뜨려면 아직도 1시간 30분이나 더 있어야 한다. 이렇게 된 바에야 대청봉에서 일출을 바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 '코끼리 바위'가 눈에 띈다. 이 어둠속에서 나의 눈을 피해 간 많은 사물들이 무지 많았을텐데..... 새벽의 상쾌함 보다는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진다.(06시15분)
▼ 어제저녁 인터넷에서 본 바로는, 왼쪽으로 용아장성이 멋진 모습으로 보였던 구간인것 같은데, 주변은 아직도 컴컴~~ 아무것도 볼수가 없다.
▼ '대청봉'이 바라다 보이고, 그 아래로 드디어 불게 물들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는 태양~~ 정말 너무나 반갑다.(06시37분)
▼ 반대쪽을 보니, 보름달에 가까운 달님이 우리의 산행길을 밝게 비춰주고 있다.
▼ 중청 대피소 가기 바로전에 왼쪽 아래를 보니, 멀리 불켜진 마을이 보인다. 아마도 저곳이 속초방향인듯도 한데....
▼ 봉긋이 오른 '대청봉' 주변으로 잔잔히 붉게 오르고 있는 아침노을을 바라보고 있다.(06시40분)
▼ 끝청 갈림길에 도착한다.(06시40분)
▼ 조금 내려가자 바로 만나는 '중청대피소'~(06시42분)
▼ '중청대피소'앞에서는 이렇게 여러곳을 조망할수 있다는 표지판이 보인다. 오늘 이 봉우리들을 다 보고 가야 하는데.....
▼ 건물 안쪽으로는 아직 불이 꺼져 있는것이, 취침중이신가.....
▼ '중청대피소'안쪽으로 들어가 본다.(06시43분) 대피소 안쪽에는 사람들이 휴식을 취할수 있게 여러곳이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서 잠을 자게하는 대피소가 두개가 보인다. 친절하게도 핸드폰 충전기가 보이네... 쉬면서 내 핸드폰도 충전의 기회를 가져보고~~~
▼ 오늘 일출시간은 07시40분경이란다. 대피소에서 7시까지 쉬다가 대청봉 일출을 보기위해 서서히 자리에서 일어나 채비를 한다.
▼ 대피소에서 밖으로 나오니, 그사이 주변이 많이 밝아져 있다. 뒤쪽으로 중청쪽을 바라다 본다. 예쁜 달님이 중청에 걸쳐서 곱게 비춰주고 계시군....
▼ '대청봉' 좌우로는 드디어 멋진 태양의 노을이 제법 밝게 비춰주고.....(07시05분)
▼ 이젠 렌턴 없이도 길을 갈 수 있겠다.... 벌써 대청봉에서 내려오는 산객들도 보인다.
▼ 중청쪽을 바라다 보니, 달님의 모습도 햇님의 모습에 질세라 반짝 반짝 예쁜 빛을 더 해주고 있다.(07시06분)
▼ '대청봉'을 향해서 조금 더 오르자, 주변이 갑자기 환해진다.(07시15분) 중청쪽을 바라보니 아직도 달빛은 여전하신데....
▼ 중청 오른쪽 능선을 조망해 본다. 어둠속에서 공룡능선이 조망되어 오고~~~
▼ 멋지게 꿈틀거리는 '공룡능선'~~ 공룡의 등뼈가 울퉁 불퉁한 형상이 다시 보아도 멋지다.
▼ 정상을 향해서 계속 고~~
▼ 칼바람이 대단하다. 겨울등산복위로 바람막이밖에 하지 않고 있었더니만, 계속되는 바람으로 추위가 밀려온다. 너무 세찬 바람으로 인해 여러번의 셔터를 눌렀는데도, 모두다가 저렇게 흔들린 사진 뿐이다.(07시19분)
▼ 일출을 보기위해 사람들이 계속해서 올라와 자리를 잡고 있다. 나도 얼른 좋은 자리를 잡아야 할텐데... 바람이 조금 적게 부는곳은 이미 자리를 딱 잡고 있어서리.....(07시22분)
▼ 적당히 자리를 잡고, 먼저 파노라마 사진을 돌려본다.(07시37분)
▼ 파노라마를 찍는사이 금새 태양이 떠 오르고 있다.(07시38분~07시44분)
▼ 순식간에 떠 오른 태양~~ 그 영롱함이 오늘 이곳에 온 이유를 말해주는듯~~ 세찬 칼바람도 지금은 감탄사에 묻히고 있다.(07시43분)
▼ 대청봉에서 일출 사진을 찍고, 시간이 많이 남아 다시 '중청대피소'로 이동하고 있다. '중청'의 왼쪽 능선모습~~(07시48분)
▼ '내가 넘어왔던 길이 저 길이었구나~'하고 생각을 하면서 바라다 보니, 감회가 더 새롭다.
▼ 중청 위쪽으로는 아직도 달님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07시54분)
▼ 중청 대피소의 모습과 오른쪽 능선~~
▼ 아까 어둠으로 부터 꿈틀거리던 공룡의 모습이 이젠 제법 옅은 운무속에서도 선명하게 그 위엄을 드러내고 있다. 중앙의 멋진 '신선대'의 모습~
▼ 작년에 나현이와 함께 넘었던 저 '공룡능선'~~ 이렇게 위에서 쳐다보니, 감회가 새롭다.
▼ 오른쪽으로 '화채능선'의 모습도 멋지게 비춰주고 있다.
▼ 멀리 저 앞쪽으로 '울산바위'도 보이네....
▼ 좀더 당겨서 볼까~~~ 정말 오래전에 올랐던 기억이 가물가물한 곳~~ 오늘은 울산바위의 모습이 더 웅장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 멋진 풍광을 그냥 지나침이 너무 아쉽다. 파노라마 사진으로 한번더 길게....
▼ 중청 대피소에서 잠시 쉬다가 관리인들의 눈치에 오래있지 못하고, 다시 대청봉으로 올랐다. 역시나 칼바람은 거세다.. 이번에는 신중의 신중을 기해서 연신 셔터를 눌러본다. 여러장중에 가장 덜 흔들리게 찍은 정상석 사진을 올려본다.
▼ 사람들도 얼마 없는데, 정상석 인증샷은 찍고 싶고~~ 지나가는 한분에게 겨우 사정하여 한컷 담아본다.
▼ 정상에서 바라본 화채능선~~
▼ 화채능선의 산새가 이렇게 예쁜줄은 처음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갈수 없는 입산금지구역~~ 아마도 설악산에 등사객들이 포화상태가 된다면, 등산로 정비작업을 하고나서 언젠가는 개방을 하겠지...
▼ 다시 공룡능선쪽을 조망해 본다. 바로 아래 깊게 패인곳이 '죽음의 계곡'이란 곳이다. 이곳은 100m가량의 매우 비탈진 폭포가 있고, 산전체가 거친 암릉으로 되어 있어 산행에는 매우 위험한 구간이다. 멀리 울산바위가 하얗게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 좀더 가까이 당겨서 볼까.... 조만간 또 한번 가 보고 싶은 곳이다.
▼ '화채능선'을 중심으로 파노라마 사진에 담아본다.
▼ 중청에서 화채능선까지~~
▼ 아쉬움에 대청봉정상을 다시 한번 돌아본다. 워낙 바람이 많이 불어서 일까~ 정상에 머무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 일행들께서 지금쯤은 중청에 오셨을라나?..... 아쉬움에 중청쪽 대피소를 바라다 본다.
▼ '끝청'쪽도 조망해 보고~~
▼ 화채능선을 기준으로 오른쪽 능선을 조망해 본다.
▼ 줌으로 당겨보니, 비탈면의 경사가 매우 큰듯~~~
▼ 화채능선의 '화채봉'을 중심으로 좌우 파노라마 사진~~
▼ 한참의 시간이 지났는데도 '공사모'산우님들의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 더 이상 이곳에서 사람들을 기다린다는것은 무의미한것 같다. 바람의 세기도 아직 거세고, 일단 하산하기로 결심한다. 이곳 이정표를 보니 왼쪽길이 '오색'으로 가는 길이네..... 미련을 버리고 출발하자~~(08시25분)
▼ 하산길에도 이렇게 눈으로 덮혀있다. 계단이 있었던 곳인것 같은데, 눈이 완전히 계단을 덮어 형태를 알아볼 수 없다.
▼ 눈꽃은 없지만, 파란하늘과 대청봉의 설산풍경은 멋진 풍경화를 연출한다.
▼ 하산길에서 끝청쪽을 조망해 본다.
▼ 08시29분~~ 오색까지는 4.9km밖에는 남지 않았는데, 정상을 벗어나니, 바람의 세기도 좀 잠잠해지고, 너무 빨리 하산을 시작했기에, 고민과 갈등이 생긴다.
▼ 일단은 천천히 하산하기로 결정~~ 차분히 주변의 경치를 바라다보면서 넓게 분포되어 있는 주목들의 모습을 관찰한다.
▼ 이곳 대청봉 정상 아래쪽에는 제법 꽤 관상용으로 보기 좋은 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만약 눈에 쌓여 눈꽃이 핀 모습이었더라면, 정말 금상첨화였을 것을~~ 그런 상상을 하면서 사진에 담아본다.
▼ 바위 위로 뿌리를 모두 드러내어놓고도 싱싱하게 살고 있는 나무도 보이고....
▼ 쉬엄 쉬엄 내려와도, 내리막 길이다보니깐, 금새 500m를 내려왔다.(08시39분)
▼ 이곳에도 나무가 뿌리채 뽑혀서 쓰러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마도 세찬 바람때문이겠지...
▼ 고사목같이 생긴나무에서 살아있는 가지가 돋아난듯~~ 대단한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다.
▼ 자작나무처럼 생긴 은빛나무가 군데 군데 눈에 띄면서 주변을 밝게 비춰주고 있다.
▼ 하산길 오른쪽으로 작은 전망대가 하나 보인다. 희미하게나마 서북능선이 보이고~~
▼ 안으로 들어가 조금 확대해서 본다. 저쪽방향이 '끝청'방향이다.
▼ 오른쪽 능선위쪽을 천천히 돌아본다.
▼ 오른쪽 정상부위까지 쳐다보면, '중청'이 보인다.
▼ 오른쪽에 '중청'을 놓고, 아래쪽 능선을 감상해 본다.
▼ 한 30분가량 내려오니깐, 계단위의 눈이 모두 녹아서 계단이 훤히 보이고 있다.(08시51분)
▼ 아직까지 오른쪽으로 '중청'의 모습이 보이고~~
▼ 가끔씩 커다란 바위가 시선을 끌고 있다. 이 바위는 마치 투구처럼 생겼군....
▼ 다시 눈 덮흰 하산길이다. 아무래도 계단보다는 눈을 밟으면서 하산하니 훨씬더 수월한듯~~
▼ '모자이크 바위'가 보이네.... 주변이 모두 금이 가 있는 상태이지만, 나름대로 하나의 형상은 갖추었다.
▼ 계속되는 비탈 계단 내리막길~~ 이쪽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가 가장 짧은 코스이기는 하나, 꽤 많은 구간이 계단길이라, 결코 만만한 코스는 아니다.
▼ 파란 하늘을 뚫을듯이 곧게 솟아있는 나무~~~
▼ 제2쉼터에 도착~~ 쉬엄 쉬엄 천천히 이곳 저곳 보면서 내려가고 있다.(09시05분)
▼ 우람한 잣나무가 하산길옆에 떡 버티고 서 있다.
▼ 그 앞으로 베베 꼬인채 생을 마감한 고사목도 보이고...
▼ 가끔씩 오른쪽방향으로 비춰주는 서북능선길을 바라보면서 하산하는 재미도, 그리 나쁘진 않은듯~~
▼ 왼쪽으로 '뫼산(山) 바위'발견~ 그 주위를 살아있는듯한 굵은 나무뿌리가 애워싸고 있다.
▼ 꽤 가파른 철계단이 보인다. 주변에 인적이라곤 하나도 없고....
▼ 단지, 가끔씩 산객을 환영하는듯한 바위들의 모습이 간간히 보이고 있다.
▼ 가끔씩 만나는 산객들이 있으면, 오늘은 왠지 말을 건네보고 싶기도 하다.
▼ 커다란 곰이 앞다리를 바위에 기대어 두고, 고개를 쳐들어 하늘을 바라다 보는듯한 바위~~ 그 아래쪽으로는 금새라도 떨어질듯한 바위가 보인다. 저 자새로 얼마나 오랜시간동안을 있었을까...~~~
▼ 아래로 내려오면서 다시 아까 바위를 찍어본다. 역시나 자세가 좋지는 않고, 오히려 아래쪽은 삼단으로 잘려있는 상태~~~ 저러다가 정말로 바위가 구르면 어쩌지~~
▼ 이 바위도 좀 불안~~ 저 큰 바위가 쪼개져서 간신히 아래쪽 지반에 몸을 붙이고 있는듯 한데, 그리 안정적인 모습은 아니다.
▼ 2km를 내려왔단다~~ 오색까지는 3km~~ 이곳도 해발 천미터가 넘는구간이었군....(09시30분)
▼ 지대가 꽤나 높다보니, 바닥의 눈들은 아직도 이렇게나 많이 보인다.
▼ 오른쪽으로 가끔씩 비춰주는 능선자락이 그나마 답답한 기분을 정화시켜주기도 하고~~
▼ 눈래리고 얼어져 있는 가파른 비탈구간을 오르고 내리는것 또한 쉽지는 않다.
▼ 앞쪽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산객들 앞으로 다리가 보인다. 드디어 '폭포골'계곡과 만나는 구긴인듯~~
▼ 예쁜 '하트바위'가 보인다.
▼ '폭포골'계곡 아래쪽으로는 '설악폭포'가 있다는데, 아직은 보이지는 않는다.
▼ 계곡에는 약간의 물도 보이고....
▼ 길게 데크로 꾸며져 있어 내려가는 이들에게는 크게 힘들지는 않게 되어 있다.
▼ 등산로 바로 옆쪽에서, 밑둥을 쭉 뻗으면서 건실하게 자라나고 있는 나무 한 그루가 시선을 끈다.
▼ 그 바로 아래쪽으로는 손가락 3개를 펴고, 하늘을 향한 나무도 보이고~~
▼ 암릉구간인데, 크게 가파르지는 않지만, 꽤나 미끄럽다. 올라오는 산객들을 위해서 마련된 밧줄도 보이고~~
▼ 조금더 하산하다가 왼쪽으로 꽤나 긴 폭포를 발견~~
▼ 아래쪽으로 내려가 보니, 높이만도 약 20m이상 되는듯 하다. 아마도 이 폭포가 '설악폭포'인듯~~
▼ 아래쪽을 내려다 보니, 갑자기 현기증이 짱~~~ 멀리 끝까지 연결된 폭포가 보인다. 더 이상 내려가지 않고, 사진기로만 담아 보기로한다.
▼ 다시한번 폭포 상단부위를 돌아보면서 다시 등산로로 올라온다.
▼ 좌우로 상당히 가파른 계곡길을 데크로 잘 연결시켜두었다.
▼ 펜싱선수가 펜싱칼을 휘두르는듯~ 가는 가지가 이리저리 휘청 휘청 굽어져 있다.
▼ 산 옆구리를 타고 계속해서 내려가는 비탈 하산길~~
▼ 이런 데크가 없었을때는 어떻게 이곳을 올랐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 역시나, 아래쪽으로 길게 늘어진 데크 계단이 보이고~~~
▼ 조금더 아래로 내려가자, 또다시 이정표가 보인다. 뭐야 이제 오색까지는 1.7km밖에는 안 남았네...(10시09분)
▼ 이번엔 왼쪽편으로 나즈막한 봉우리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아마도 '설악골'방향의 봉우리들이겠지~~
▼ 오른쪽으로도 아직까지 '서북능선'이 보이고 있다. 아마도 오른쪽산 뒷쪽으로 끝청이 있겠지...
▼ 아이젠을 풀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를 두고 고민되기 시작한다.
▼ '제1쉼터'에 도착~(10시18분) 쉼터라고 보이는곳은 죄다 쉬면서 내려가는데도, 아직도 10시가 조금 넘었다.
▼ 쉼터 오른쪽 아래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적송이 시선을 끌고 있다.
▼ 적송 주변을 돌아서니, 멀리 앞쪽으로 멋진 '서북능선'자락이 보이고 있다.
▼ 아래쪽으로, 첩첩산중으로 병풍을 치고 있는 주변산들도 보이고....
▼ 좀더 확대해 보니깐, 건너편으로 '점봉산'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서북능선자락도 보이는듯~~ 아마도 오늘 새벽에 저곳에서 이쪽을 바라보면서 지나쳤을듯 하다.
▼ 천천히 아래쪽 산새를 감상하면서 휴식을 취한다.
▼ 제법 쉬었으니, 또 조금 이동해 볼까나~~
▼ 또 쉼터가 나온다. 이곳에서 가져온 김밥과 물~ 그리고 아이젠과 스패츠를 풀르면서 처음 보는 주변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휴식을 갖는다. 다른 산우님들의 위치가 궁금하여 이곳에서 이티님에게 전화를 절어봤더니, 아직도 대청봉 근처에 계신다고 한다. 아직도 멀었군... 나도 이곳 쉼터에 마냥 죽치고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10시28분)
▼ 쉼터 앞쪽으로 꽤나 큰, 암릉이 보이는데....
▼ 한참을 쉬다가 다시 아래로 이동, 이정표가 보인다. 에구~ 이제 오색까지는 1km밖에는 안 남았네...(10시58분)
▼ 정말 끝까지 내리막길의 연속이다. 이곳 하산길이 길고 지루하다라고, 다른 산우님들이 많이 말씀하셨었는데, 쉬엄쉬엄 천천히 내려오다보니, 그리 지루한 감은 느끼지 못한다. 단지, 이곳으로 오르고 계신 산우님들을 볼때마다, '어휴~ 어찌 저 꼭대기까지 올라가시려나~~' 괜히 내가 더 걱정이 된다.
▼ 앞쪽으로 우뚝 솟은 산 하나가 보인다.
▼ '한계령'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 있는 산이니깐, 저 산은 '점봉산'이겠지.... 저 산도 한번은 꼭 가보고 싶은 산인데~~~
▼ 갑자기 주변이 눈들이 하나도 보이질 않는다.
▼ 에구~ 정말 다 내려와 버렸네...(11시16분)
▼ 마지막 계곡 데크 구간인듯하다.
▼ 공원 근처이다보니, 계곡이 잘 형성되어 있는듯~~~
▼ 윗쪽으로는 제법 계곡물이 많이 고여있다.
▼ 여전히 아래쪽으로는 마른 계곡이 보이고~~~
▼ 예쁜 산책길을 걷고 있다.
▼ 어느덧 '남설악 탐방 지원센터'에 다 도착하였다.(11시20분)
▼ 모처럼 편안하게 걸었던 하산길~~~
▼ 이쪽 등산로 입구에도 큰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다.
▼ 아쉬움에 한번더 뒤돌아서서, 입구쪽을 바라다 본다.
▼ 오색 공원방향으로 이동한다.
▼ 이쪽도 차도 양쪽으로 산책로를 잘 꾸며놓은듯~~ 하산 끝자락에 만난 산우님과 편안하게 얘기하면서 내려가고 있다.
▼ 얼음을 지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나도 한번 타고 가고 싶은데~~~
▼ 바로 아래 '오색 온천탕'이 보인다. 11시30분도 안 되었는데, 일찍 내려가 봐야 갈곳도 없고~~~ 천천히 사우나나 하고 가려고 온천장 안으로 들어간다. 오늘 산행 끝~~~~~
- 설악산은 손에 꼽을수도 없을만큼 학창시절부터 여러번 다녀온 산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작년 '공룡능선'과, '흘림골~주전골' 산행을 계기로 '설악~ 설악~' 하면서 한동안 설악에 대한 그리움으로 설악앓이를 하게 된다.
설악~ 하면 떠오르는 '대청봉'을 아직 정복해보지 못한터~ '정상을 다녀오지않고 어찌 그 산을 얘기하랴~~' 그렇게 아쉬움으로 기억되면서, 벼르고 벼렀던 설악~~ 특히, 겨울의 설악산이기에 출발 여러날 전부터 크고 작은 고민거리로 생각을 깊게 한다.
그 첫번째가 아이를 데리고 가느냐~ 혼자 가느냐~~하는 고민~~ 지난해 겨울, 소백산에서의 멋진 설산구경으로 설산의 맛을 즐기게된 지금~ 함께 가야함이 올다는 생각이었지만, 1월초 연일 계속되는 한파로 인한 추위로 인해, 결국은 혼자 떠나게 되는 산행을 결정한다.
- 출발 전날, 이동할 산행코스를 점검해 보면서 인터넷을 통해 이미 다녀온 사람들의 블로그를 보고, 내일 관전포인트를 탐습해 본다.
출발당일, 무박산행으로 인해 전날 자정무렵에 출발하는터라, 저녁 늦게 집에서 나가야 하는데, 오늘따라 아이도 잠을 자지않고, '아빠 어디가~' '설악산 나도 가자~' '나도 렌턴 머리에 쓰고 따라간다~' 하면서, 지난해 '공룡능선'때 사용하던 머리에 쓰는 렌턴을 착용하고는, 집안의 불을 끄고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알았으니깐, 빨리 자라~'하고 아이를 달래 보지만, 이미 잠이 떠난지는 오래전~~ 집에서 나올때까지 때를쓰는 나현이를 아이 엄마에게 맡기고는 쏜살같이 자리를 피해 설악행 버스에 올라탄다.
- 강한 기대감 때문일까? 아니면 몇번의 무박산행 경험 때문일까~ 아직까지 그렇게 피곤함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새벽 3시 40분경 버스는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한다. 작년 '흘림골~주전골' 산행에서도 이곳에서 준비를하고 아래 들머리로 이동했었던 기억이 있는터라, 내리자마자 왠지모를 반가움에 '오색령'이라 적혀있는 표지석을 인증샷하고 출발~
처음 계단은 눈이 보이지 않는지라, 그냥 올랐으나, 바로 '설악루' 정자에 오르자마자 시작되는 눈길로 인해 아이젠과 스패츠 착용~ 본격적인 야간산행이 시작된다.
지난 공룡능선 산행에서는 주변의 사방이 온통 암흑천지~ 렌턴 없이는 전혀 의지할 수 없는 지경이었는데, 지금은 겨울동안 내려서 쌓여있는 하얀눈이, 거의 보름에 가까운 밝은달에 비춰져 주변의 형상을 그려주고 있다. 하지만 이코스는 처음인지라 역시나 긴장~ 또, 어제 인터넷에서 봤던 '몇해전 이곳 설악산 대청봉 등반도중 길을 잘못들어 저체온증으로 2명이 사망' 했다는 기사가 떠오른다. 이런 저런 생각에, 앞사람의 불빛을 따라 바짝붙어 이동한다.
처음부터 계속되는 오르막길~ 선두는 주저함 없이 오르고 있는데, 후미는 점점 쳐지고 있는터라~~ 이제 결정의 시간이다. '선두로 붙을것이냐~ 아니면 후미에 남아있느냐~' 잠시 뒤를 돌아본다. 점점 더 쳐져 있는 후미~~ 순간 후미를 따라가다가는 끝청도 한참 못미쳐서 해가 다 떠 버릴것 같은 생각이 든다. 현재 나의 몸을 체크에 본다. 아이없이 혼자와서일까~ 몸도 무지 가볍다. 별로 힘들다는 생각도 없다. 아까 버스에서 대장님이 선두에는 xx님이 설거라는 얘기가 어렴풋이 떠오른다. '그래~ 빨리 가봐야 얼마나 빨리 가겠어~ 선두가 알아서 조절하겠지~~' 그래서 결론은 선두를 따라가기로 결정~~
한참을 이동하면서 뒤를 돌아보니, 후미쪽인듯한 일행들의 렌턴불이 건너편 산에서 반짝~ 반짝~, 그러고 보니 지금의 선두는 후미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후미와이 차이가 엄청나네요~' 하고 언질을 주어도 별로 반응이 없다. 선두 그룹은 나를 포함한 5명~ 별 생각없이 따라가다가 어느순간 사람들의 대화소리를 들으니, 4분은 한곳에서 같이 오신 일행분들이었다. 아뿔사~~ 뭔가 삐걱거린다. 이건 아닌듯~ 우리 일행이 아닌 남의 일행을 따라 가고 있었네~~ 어쩐지 어두운 주변의 경치를 찍고있는데도 기다려주는것 없이 그냥 가 버릴때부터 이상했었다. 기다리기는 커녕 일부러 따돌리려고 빨리가는듯한 인상도 받는다.
'정신 바짝차려야지~~ 암측천지인 이곳에서 길이라도 잃으면 큰일이다'~~ 라는 생각에 갑자기 긴장이 몰려온다. 하지만, 한분을 제외한 나머지 세분의 산행속도는 크게 나를 위협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일까~ 주변의 경치가 조금씩 눈에 들어온다. 왼쪽의 서북능선안쪽으로 용아장성이 보이는듯 하다. 달빛에 비춰지는 산새가 정말 아름답다. 사진기를 몇번터뜨리자, 별로 반갑지 않은 메세지가 표시창에 떠오른다. '저온에서는 후레쉬가 작동하지 않습니다.'라는 대충 이런 메세지~~ 연신 눌러대는 셔터에 담긴 사진들은 모두 검게보이는 풍경들~~ 머리속도 갑자기 까맣게 된다. 서북능선 삼거리를 지나면서부터는 어느정도 멋진 조망을 기대했었는데, 끝청을 지나도 도무지 주변은 밝을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출발전 계획으로는 끝청에서 일출을 보고, 주변 능선들을 사진에 담아야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이젠 계획과 전혀 맞지않는 여정~~ 이렇게 된 바에야 오늘 날씨도 괜찮은듯하니, 대청에서 일출을 볼까? 하는 판단으로 기운다.
일행분들의 얘기소리가 들린다. '우리 너무 빨리가는것 아니냐? 빨리 가서 뭐하지? 일찍가봐야 한참동안 사람들 기다려야 할텐데~ 사우나나 할까?'~~ 이제야 그소리를 하신다. 난, 아까부터 계속 그생각이었는데.... 어차피 일찍가봐야 후미를 기다려야 하는데, 왜 저리들 빨리가려할까???
그런 생각들을 하다보니, 어느새 중청을 지난다. 아래쪽에 건물이 보이는데, 아마도 이것이 '중청대피소'인듯~~ 대피소로 들어가자 어제 이곳에서 잠을 잔 산우님들의 모습이 보인다. 벽에 걸려있는 시계를 보니, 6시 40분~~ 주변 사람들의 말소리~ '오늘 해가 7시 40분에 뜬다니깐 아직 1시간 남았네'~~ 정말 그렇군~ 1시간 씩이나~ 주변을 구경하고, 모처럼 바닥에 앉아본다. '대청봉 찍으면 하산인데~ 나머지시간 뭐하냐?'~~ 갑자기 맨붕이다. '너무 산행시간을 길게 잡은것 아냐?'라는 생각도 들게한다.
그렇게 잠시~~ 대피소의 시계를 보니 7시~ '지금쯤 서서히 올라가 볼까?'하고, 밖으로 나오자 드디어 세상이 밝아오고 있다. 멀리 지평선 너머로 붉은 해무리가 올라오는 모습이 보인다. 한발 한발 드디어 기대하고 기대했던 대청봉이 코앞이다. 그런데, 갑자기 바람이 쌩~~하고 불기 시작한다. 어디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엄청난 칼바람~~ 조끼를 속에 입을걸 하는 생각을 했지만, 이미 늦은터라 그냥 그대로 오른다. 정상이 점점 가까와지자 점점 더 심해지는 바람~ 사진을 찍으려고 장갑을 벗는순간~ 바로 손에 경련이 오는듯 하다.
정상에는 일찍부터 자리를 잡고 멋진 일출을 찍으려고 부산하다. 나도 자리를 잡고 주변 풍경을 담는다. '우~~ 이게 왠 개고생~~' 우 덜덜덜~~ 가만히 서 있어도 온몸이 사시나무떨듯이 떨린다. 휴대폰 사진기를 들고 있어도 세찬 바람과 떨리는 몸으로 인해 촛점도 잘 맞질 않는다. 1분~ 1초가 그렇게 지나간다. 주변에서들 모두 '빨리 해야 떠라'를 연신 외쳐대지만, 야속한 태양은 엄청 뜸을 들이고 있다.
7시37분~ 갑자기 밝은 빛이 한줄기 비치는가 싶더니만, 금방 밝그스름한 붉은 태양이 떠 오른다. 갑자기 얼굴에 미소가 흐름을 느낀다. 주변에서 연신 '와~ 멋지다~~'하는 감탄사가 쏟아진다. 그렇게 추웠었는데, 지금 이 순간만큼은 추운것도 모르겠다. 순식간에 태양이 위로 떠 오른다. 다른 어느곳에서 봤을때 보다 더 빨리 떠 버린듯한 태양~ 그 모습을 우리나라 3번째로 높은 산에서 보게 된다.
어느정도 해가 떠 오르자 사람들이 하나둘~ 춥다고 금새 모두 자리를 일러선다. 나도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하려는데, 사진을 찍기가 겁난다. 바람이 너무 불어서 사진기가 흔들려 사진을 찍을수 없다. 잠시 잠깐이라도 바람이 멈춰주면 좋으련만, 정말 바람에 몸이 서 있기가 힘들다는말이 실감나고 있다. 간신히 흔들리면서 인증샷 완료~~ 이젠 뭐하지?... 아직도 어두워서 아래쪽 능선들이 그리 밝게 보이질 않는다.
'그래~ 일단은 중청대피소로 내려가자... 날이 좀더 밝으면 사진이나 찍어야겠다.'라는 생각에 사람들 무리에 끼어 중청대피소로 향한다. 그렇게 잠시 몸을 녹이고, 혹여나 일행들이 들어올까봐 출입문 근처에서 사람들을 기다려도 '공사모'의 노란 표식을 단 사람들은 한명도 눈에 띄지 않는다. 청소하느라 이리저리 다니면서 힐끗 힐끗 쳐다보는 산장지기의 눈에 부담을 느낀다. 잠시 몸을 녹인후 밖으로 나오니, 이젠 주변이 훤하게 밝았다.
일단 다시 대청봉으로 향한다. 다시 또 세차게 불어치는 바람에 가끔씩 몸을 돌려 피하면서, 잠시 잠시 폰카로 주변사진을 찍어보지만, 아까 정상에서 사진찍기위해 오른손을 너무 많이 노출시켜서 일까~ 오른손이 얼어 마음대로 셔터가 눌려지지도 않는다. 손을 보니 지금 현재손의 1.5배 이상으로 부어오른 오른손~~ 갑자기 불안한 생각~ '이거 사진 찍다가 손하나 못쓰는것 아닌가?'~~라는 불길한 생각도~~
한컷이라도 더 멋진 경관을 찍기위해 안전망을 넘어섰더니만, 세찬바람은 영락없이 나를 가만두질 않는다. 그렇게 다시 올라선 '대청봉'~ 이젠 사람들한테도 한컷 인증샷 부탁하기가 미안하다. 정상석 뒤쪽에서 바람을 피하는 이들과 함께 풍광을 돌아보며, 잠시 담화를 나누고~
더 이상 일행을 기다린다는것은 무의미하단 생각에 하산하기로 결정한다.
내려오는 하산길 내내 이렇게 빨리가서 뭘하지?...하고 또 어그적 어그적~ 지금가면 차도 없는데~ 또 어그적 어그적~ 혹여 누구라도 내려오면 천천히 같이 가면 좋겠는데~ 그러면서 또 어그적 어그적~~
한참이 지난후에 한분이 노란 '공사모' 리본을 달고 내려가신다. 힐끗 쳐다보고 내려가시는데, '공사모 에서 오신것 맞죠?'~~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그냥 휙~ 내려가시네.. 아 서운해~~
쉼터에 앉아본다. 하산길에는 생각보다 쉼터가 많이 보인다. 사실 하산객들을 위해 만들어 놓았다기 보다는 계속되는 오르막길때문에 산을 오르는 산객들을 위한 쉼터이겠지~~ 하지만 이렇게 쉼터에서 많이 쉬어보기는 산행후 처음인것 같다. 나현이와 함께 산행을 할때도, '어서 사람들 따라가자~ 이러다가 또 꼴찌하겠다.~'하면서 그리 많이 쉰적도 없었는데~~~
쉼터에 앉아 올라오시는 분들한테 은근히 말도 걸어본다. 산행후 처음으로 생전 처음보는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눠본다. 그러면서 내려가는 오색 하산길~~, 남들은 이 오색 하산길 코스가 길고 지루하고 긴 계단코스라 또다시 가기는 싫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나는 오늘따라 점점 가까워지는 하산길이 왠지 짧게만 느껴진다.~~~ 마지막 쉼터쯤에서 실례를 무릅쓰고, 이티님에게 전화를 걸어본다. '모두들 어디쯤 오셨나요?...'~ 아직도 대청봉근처에 계신것 같다. ....ㅠㅠ.... 그러다 보니 출구를 빠져나온다.
이렇게 천천히 쉬엄쉬엄 내려왔는데도 아직도 11시20분~~ 아이구.. 4시간 동안 뭘한다지~ 오늘 내가 뭐에 홀려서 이렇게 빨리 내려왔다냐~~ 머리속에 다시 별의별 생각이 다 스쳐지나간다. 그러던중 눈에 보이는 '오색 온천'간판~~ 아까 중청휴게소에서 사람들의 말이 갑자기 떠오른다. '일찍내려가면 온천이나 할까?'~~ 그냥 흘려 들었었는데, 지금 내려가봐야 차도 없을것이고, '그래 지금 상황에선 이것이 최선일것 같다~'란 생각에 주저없이 온천으로 고~ 전혀 일정에도 없던 오색온천탕으로 고~~
산행 경력이 1년도 안된 내가 산행후 온천하기는 이번이 또 처음이네~~ 정말 마음이 편안해 졌다. 어디 갈곳이 있다라는것이, 이렇게 편안하다는것을 느껴지기는 이번이 처음인듯~
누구 제촉하는 사람도 없고, 그저 편안하게 탕속에 앉아 피로를 풀어본다. 그러고보니 마음급하지 않게 이렇게 천천히 산을 타고오다보니, 사실 피곤하지도 않다. 정상에서 부어있던 오른손을 쳐다본다. 다행이도 거의 정상으로 돌아와 있는듯~~
그래도 마음은 편안하다. 탕 주변에는 시계가 많이도 걸려있다. 여기 저기 이탕 저탕~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시간도 가지 않는다. 집에서 사진작업하려면 금방 지나가던 시간이, 오늘은 참 더디게 가고 있는듯~~ 2시간 가량 풍덩~ 풍덩~ 이제는 이것도 더이상 재미가 없다. 홀로 나가서 좋은꺼리가 있는지 볼까?
다시 홀로 나가 잠시 쉬다가 옷장문을 여는순간~ '따르르릉~ 따르르릉~' 이티님한테서 전화가 왔다. '어~ 아직 2시가 안되었는데, 벌써 오셨나?' 반가운 마음에 통화~ 정말 식당으로 내려오셨단다. '와~ 해방이다.~~' 부랴 부랴 옷을입고, 식당으로 고~ 어느새 사람들이 많이 내려와 계신다. 너무 반갑다. 역시 사람은 사람과 어울려 살아야 한다는것을 다시한번 실감하는 하루가 되었다.
- 설악~ 하면 떠 오르는것은 역시나 '대청봉'일 것이다. 그런 설악을 보려고 오늘 내가 왔다... 조금 바보 같은 짓을 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나 자신과의 싸움과 약속에서, 나는 오늘 그것 하나를 더 풀고 한 점을 찍게 된다. 이러면서 몸에 직접 와 닿는 경험이 나의 노하우로 쌓이다보면 어느새 나도 산악인의 무리에 끼어 있겠지...
정상에 서있는 지금 이 순간~ 하나를 이뤘다는 성취감과, 또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자 하는 마음이 나의 가슴을 더 많이 뛰게 한다.
2014년 설악에서의 이런 모든 경험과 판단~ 그리고 실천까지가 나름 나를 좀더 성숙하게하고, 산에 대한 애착을 갖게 함이 더큰 기쁨으로 돌아오게 됨을 큰 의미로 생각한다.
나는 또 도전한다. 새로운 세상에 한발씩 내어 놓으므로서 느껴지는 희열이, 결코 만용이 아닌, 진정한 용기이고, 내가 살아가면서 경험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쁨이란것을.........